the X-files: I want to believe ★★★½



스포일러는 포함하지 않으려고 노력했습니다.

첫번째 극장판이 나온지 10년만에, 시리즈가 막을 내린지 6년만에 새 극장판 영화가 나왔습니다. 감독은 1편의 롭 바우만 대신 크리스 카터가 맡았구요.

영화는 한 여자 FBI 요원이 납치되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요원을 찾기 위해 수색이 시작되고, 영능력이 있다는 신부가 나타나 (바로 아래 사람) 수색대를 안내합니다.

그리고 영능력 신부는 아래와 같은 눈 속에서 납치범의 것으로 보이는 잘린 팔을 위치를 정확히 알아냅니다.

이렇게 이해가 가지 않는 방향으로 전개되는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FBI는 지금은 FBI를 그만두고 행방이 묘연한 멀더에게 도움을 요청하기로 하고, 그러기 위해 멀더와 아직도 연락을 하고 있을 것 같은 인물, 스컬리를 찾아가게 됩니다. 스컬리도 지금은 FBI를 그만두고 카톨릭 계열 병원에서 본업인 의사로 돌아가 있습니다.


영화에 투입된 예산은 1편의 6600만불에 비해 반이 좀 덜 되는 3000만불입니다. 러닝타임도 1편의 121분에 비해 많이 준 104분이구요. 전체적으로 작은 영화인 거죠. 1편처럼 돈이 많이 드는 얘기를  할 여유는 그다지 없습니다. 그래서 전체적인 분위기는 엑스파일 TV 시리즈의 독립적인 에피소드를 좀 길게 늘인 분위기입니다. 거기에 멀더와 스컬리가 FBI를 그만 둔 뒤의 얘기가 추가되고, 다시FBI 내부 사람들과 사이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추가되어서 100분이 좀 넘는 러닝타임이 된 거죠.

미국내 비평은 그다지 좋지 않았습니다. 로저 이버트가 별 넷 만점에 세 개 반(저도 같은 점수입니다.)을 준 것을 빼면 혹평 일색이라고 해도 무방한 정도에요. 새롭지 않은 TV 에피소드일 뿐이라는 거죠. 시리즈의 팬들의 평도 갈립니다. 외계인을 둘러싼 거대한 음모론을 중심으로 시리즈를 기억하는 사람들과, 영화라면 좀 더 액션이 있길 바랬던 사람들은 영화의 소박한 규모에 조금 실망한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저는 충분히 즐겼습니다. 영화가 TV시리즈와 관련이 많다고 하면 관객이 많이 들 것 같지 않아서인지 원 시리즈와 관계없이 즐길 수 있는 영화라고 홍보하고 있지만, 사실은 TV시리즈를 본 사람들만 알만한 설정들이 여기저기 많이도 뿌려져 있습니다. 엑스파일의 팬이라면 그것들을 알아보는 재미가 적지 않지요. 팬이 아니라면 별 것 아닌 내용이지만, 팬이라면 그 자리에서 기절할 정도의 내용도 분명 있습니다. 이것들에 대해 언급하게 되면 스포일러가 될 테니 이렇게 대강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저는 극장판 1편보다도 더 재미있게 봤습니다. 소아성욕 신부는 이제 더이상 새롭지 않은 캐릭터지만, 이영화에서 접근하는 방법은 충분히 흥미롭습니다. 과학과 종교로 무장한 스컬리를 은근하게/노골적으로 박애주의 성녀처럼 묘사하는 것도 여전합니다. 번뇌가 많아 자기만의 세계에 빠져 있는 멀더와의 대조도 여전하지요.

하지만 이렇게 여전한 설정으로 극장판 1편보다 많은 재미를 주었음에도 불구하고, '마지막으로 한 번 더'라는 듯이 촘촘한 팬서비스를 하기 위해 노력한 결과물을 보고 있자니 이제 정말로 엑스파일이 저 너머로 멀어져가는 느낌이 들어 영화를 본 뒤 좀 쓸쓸했습니다.



p.s. 저는 보지 못했는데 엔딩 크레딧이 다 올라가고 나면 서비스 영상이 있다고 합니다. 내용을 들어보니 그것을 보면 이제는 더이상의 엑스파일이 없을 거라는 느낌이 더 절절하게 들 것 같더군요.

p.s. 영화 중간에 적절한 엑스파일 테마음악의 사용이 있습니다. :-)

by 리플리 | 2008/08/14 21:06 | 별넷만점영화리뷰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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